2014년 1월 19일 일요일

한국 신용카드의 구조적 문제점과 KCB 개인정보 유출

요 며칠간 카드사 정보유출가 시끄럽당. 이번 사건을 보는 내 심정은, 착잡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당.
착찹한건 내 정보도 털렸기 때문이고, 재미있는건 이번 건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대응이 재미있기도 하기 때문이당.

내가 몇번 한국 신용카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쓴 적이 있는데.

http://jijac.blogspot.com/2013/10/blog-post.html
http://jijac.blogspot.com/2012/02/2.html
http://jijac.blogspot.com/2011/10/1.html

이번 사건도 당연히 그런 구조적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당.
먼저, 이번 정보유출은 KCB라는 회사를 통해 발생했는데, 아마 KCB란 회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당.
하지만 여러분이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전 경제활동 인구의 99%의 개인-신용정보를 보유하고 있당.
이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거 정말 보면 뒤로 자빠질 만한 구조이당.

일단 계속 얘기해 오던 신용카드 구조적 문제를 보자.
저번에 말했듯 외국은 신용카드 발급사와 매입사가 분리되어 있당.
발급사는 회원을  관리하고, 매입사는 가맹점을 관리한당. 뭘 관리하냐면 신용을 관리한당.
그래서 신용카드이당.

근데, 이 신용이란것은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당.
당연한 일이당. 그래서 유학생이 미국에 처음하면 신용카드 발급이 안된당.
먼저 은행에 계좌 트고, 계속 거래 해야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당. 그것도
처음엔 이자 엄청 받는당. 왜냐, 신용이 없으니까. 그냥 신용카드 쓸 때마당 은행에서 이자 내야한당.
하지만 계속 연체 없이 쓰면 이자가 계속 깎이는 그런 구조당. 신용이 쌓인 것이당.
그렇게 발급사는 개인의 신용을 관리한당.

우리나라는 그런것 없당. 그냥 길거리에서 사은품 뿌리면서 신용카드 발급해 준당.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때, 이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번 알아보는데, 이걸 관리해주는 회사가 바로 KCB 같은 회사이당.
KCB말고 NICE머시기(아이핀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이 회사가 크기는 더 큼)
이회사는 이름을 하도 많이 바꿔서 지금은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당. 한국신용정보, 나이스신용평가...
지금 구글링해 보니 나이스평가정보인것 같당.

당신이 누그든 경제활동을 위해 은행거래를 텃거나 했으면 절대적으로 저 두개의 회사에 당신의 신용정보가 있당.
100%이당.
그게 법이거든. ㅋㅋㅋ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당. 저 두 회사에 개인정보, 신용정보 공유 안하고는 금융활동을 못하게 "법으로"정해 놨당.

"나이스평가정보"같은 경우 과거 재무부 산하 기괸인 "기업신용정보센터"가 그 출발이당. 이게 공사였는지 행정기관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재무부산하기관으로 80년대 금융기관에서 출자해서 만들었당. 이게 "민영화"가 되면서 현재에 이르렀고 무디스에서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당.
"KCB"는 아예 카드사들이  지들끼리 만든 기관이당. 한마디로 국가에서 만들어 민영화 시킨 회사랑, 카드사에서 만든 회사랑 지들끼리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잘 먹고 잘사는 상황인 거당.
모든 카드사는 저런 개인신용평가 회사에 개인의 신용정보관련 상황을 알려주고, 받고 그러면서 돈을 준당.

이유는 간단하당. 우리나라 신용카드 구조는 신용카드사가 개인의 신용을 관리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당.
그냥 카드 발급해주고. 회원이 카드쓰면 수수료 받아 챙기면 땡이당. 시장 진입도 아무나 못하게 막아 놨당.

가맹점 관리는 VAN사라는 조직에 맡기고 회원 신용은 평가사에 맡기고 하는 일은 오로지 '마케팅' 뿐이당.
여기서 사면 할인, 저기사 사면 적립. 이번 달은 무이자, 당음 달은 리볼빙.
이게 카드사가 하는 일이당. 카드사가 좋당 나쁘당가 아니라,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당.

이게 KCB라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전국민의 개인정보를 지 맘대로 할 수 있는 한국의 신용카드 구조이당.


그리고 이번 사태에서 정말 웃긴것은, 카드번호가 당 털렸는데 카드사들이 "재발급 안해도 됨, 카드번호 가지고 승인안남^^"
이러고 있당는 점이당.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신용카드사들과 금융기관은 카드번호가 털리면 천지개벽이 나는 것 처럼 난리를 해 댔당.
"왜 아마존은 카드번호 한번쓰면 안해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안됨?" 이러면 "카드번호 털리면 X됩니당"라고 앵무새처럼 답변했당.
그러더니 털리니까 "카드번호 유효기간 그거 별거 아님"이러고 있당. 지랄들을 해라 아주....
이에 관해서는 지난 글을 참조 바란당.

http://jijac.blogspot.kr/2013/10/blog-post.html

마지막으로, 한국신용카드사들과 신용정보 관리회사에 한마디 해 주고 싶당.
"돈벌려면 벌어, 근데 딴거해서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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