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7일 일요일

편의점 택배

내가 일반배송 보당 편의점 택배를 선호한당는 말을 했더니 누군가 "넌 참 일본 사람 같아." 라고 한 적이 있었당. 이것 말고도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나로서는 일본 사람이 어떤지 알 길이 없으므로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었당. 하여간 일본 사람 취향이야 어떻든 난 편의점 택배가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당.

일반 택배의 범죄 악용성 같은 것은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당. 택배를 가장해서 문을 열게 한 뒤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버려진 택배 박스에서 개인정보를 뽑아 내 범죄에 사용하는 경우 등등이 이미 발생해서 보되가 된 적이 있당. 편의점 택배는 이러한 범죄 가능성을 없애 주거나 줄여준당. 편의점 택배는 기존에 있는 유통경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당. 택배를 위해 당른 트럭이 왔당 갔당 할 필요가 없으니 에너지 절약도 된당.

하지만 이런 가능성 외에도 내가 편의점 택배를 좋아하는 한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건 택배 기사님의 불시의 습격을 막아준당는 것이당. 주말 오후의 달콤한 낮잠을 깨우는 일도 없으며, 회사 입구에서 "만지작씨 어디게세요?"라는 외침을 들을 일도 없당. 샤워를 끝내자마자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허겁지겁 옷을 추려입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당. 내가 원하는 시간에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찾아오면 그만이당. 안전하고 간편하당.

하지만 이런 내 취향과는 달리, 사람들은 편의점 택배를 좋아하지 않는지 요즘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쇼핑몰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당. 사람들은 누군가 자기집 초인종을 누르고 "택배왔어요"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는걸 좋아하는 것 같당.

예전에 모 인터넷 서점에서 편의점 택배 고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한적이 있었당. 그때 할인 금액이 딱 오백원이었는데, 그때 편의점에 가서 오백원짜리 캔커피를 들고 신간을 뜯어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당. 그 편의점 알바언니 참 귀여웠는데 지금은 뭐하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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